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이란?

“삶이 힘들고 지칠 땐, 한 번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을 향해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삶이 힘들고 지칠 땐 한 번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곳에서 힐링을 하고 있지만, 지금 소개할 장소는 다른 곳보다는 특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그것도 천 년 동안이나 이어져 내려온 힐링의 길이 있습니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이곳은 그 길이가 무려 800km에 달하는 순례길입니다. 바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페인의 기독교 순례길로 예수의 12제자 중 한 분인 성 야고보(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의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약 800km의 도보길입니다. 산티아고는 로마, 예루살렘과 더불어 3대 그리스도교 순례지 중의 하나입니다.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를 성지로 선포하면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죄를 없애준다는 칙령을 발표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1987년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출간된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탔으며,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되자 유럽과 전 세계로부터의 성지순례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산티아고로 향하는 모든 길에는 순례자들을 위해 노란색 조가비와 함께 화살표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처음이더라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최근엔 종교적인 목적보다 개인적인 동기나 자기성찰을 위해 이 길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여행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는 일 년에 27만 명 이상(2016년 통계)이 걷는, 가장 걸어보고 싶은 길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멋진 풍경

까미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스페인의 자연입니다. 드넓은 지평선과 쭉 뻗은 하늘 사이로 놓인 풍경을 바라보면, 하루 종일 걸어 지쳐있던 몸의 피로도 달아나게 합니다. 까미노는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길이기 때문에, 풍경의 반복이 아닌 거의 모든 스페인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람보다 양이 더 많은 시골에서부터 시작해서 산페르민 축제가 열리는 팜플로나(Pamplona), 옛 레온 왕국의 수도인 레온(León), 부르고스(Burgos) 등 여러 도시들을 지나치게 됩니다. 또한 걷게 되는 길 역시 숲길부터 시작해서 끝없는 초원이나 산길 등 평소엔 걸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길을 접하면서 걷게 됩니다.

스페인의 역사

까미노를 걷다 보면 스페인의 많은 문화유산을 만나게 됩니다. 문화유산에 얽힌 설화를 듣게 되면 더욱 재밌는 까미노가 될 수 있으니, 출발전 까미노의 문화 유산에 대해 공부하고 가면 더욱 풍족한 까미노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또한 동화 속에만 있을법한 화려한 성당들을 가는 곳마다 만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사람들과의 교류

까미노는 해마다 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나라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일정이 비슷하다면 그들과 동행해서 걷기도 합니다. 그래서 걷다 보면 스페인의 문화뿐만 아니라 순례자들의 이야기와 행동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잘 못한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록 말이 잘 통하진 않더라도 함께 까미노를 걷고 경험하기 때문에 그들과 친해지는데 있어서 필요한 건 눈빛과 표정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까미노의 매력은 다양하지만,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마음에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이미 까미노를 떠날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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