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언제 가면 좋을까?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날 때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시기를 정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까미노는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고, 장단점이 있지만 언제든지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약 800km의 기나긴 길을 걸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계절에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됩니다. 계절과 날씨, 얼마나 오래 순례길을 걸을 것인지, 순례길이 얼마나 붐빌지, 스페인 축제일 등 꼼꼼히 체크해야 할 요소들이 많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계절은 대체적으로 한국과 계절이 같으며, 기온도 비슷합니다. 산악지대는 날씨 변화가 심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까미노를 계획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까미노를 직접 걸어야 할 자신의 상황입니다. 연중 까미노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일정이 비어있는 시기가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까미노 시기인 것입니다. 가장 걷기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여름과 겨울에도 각기 다른 매력들이 있는 곳인 만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오르는 길인 만큼, 산티아고의 계절별 날씨를 체크해 보고 나에게 가장 좋은 계절을 찾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봄(Spring) – 4월 15일 이후 ~ 5월 말까지

녹색 벌판과 봄꽃이 피는 순례길을 걸을 수 있는 기간으로 전체적으로 청명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이 때는 스페인의 봄도 따스한 봄볕이 함께 합니다. 푸른 벌판과 다양한 꽃이 함께하는 순례길을 걸을 수 있고 대체적으로 청명한 날씨가 쭈욱 이어지는 기간입니다. 한국과는 다른 유럽의 봄을 색다르게 만끽하고 싶다면 이때 떠나보는 걸 추천합니다.

가을(Autumn) – 8월 20일 이후 ~ 11월 중순 이전

전형적으로 맑은 스페인의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기간으로 맑고 청량한 날씨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걷기에도 좋고, 비도 적게 오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순례길에 오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여름(Summer) – 6월 ~ 8월 20일 이전

외국인 순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계절로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을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야고보 성일(7월 25일)까지 지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뜻 깊은 순례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순례자가 붐비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순례자들로 인한 숙소 부족, 더운 날씨 등 힘든 문제가 있습니다.

1년 중에서 가장 많은 순례자들이 까미노를 걷는 시기는 여름인 6월~9월입니다. 휴가철에 맞추어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이 시기에 온다면 까미노의 대부분 구간을 다른 순례자들과 동행하게 됩니다. 길을 걷는 것과 더불어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세계 곳곳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그래서 까미노를 하는 내내 외로울 틈이 없고, 만약 순례길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다닐 경우 더욱 편한 까미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 까미노는 힘든 점들도 존재하는 데, 그중 가장 큰 요인은 날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북부 지방의 여름 날씨는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후덥지근합니다. 특히나 카스티야 이 레온 지방은 끝없는 초원이 펄 쳐져 있는데, 해마다 많은 열사병 환자가 이 구간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더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엔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편의시설과 알베르게가 모든 순례자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스텔이나 식당 같은 곳 역시 평소보다 가격이 오릅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알베르게에 머무르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안에선 또 다른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알베르게가 항상 순례자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시설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여러 사람들의 체취나 코골이 등으로 인해 알베르게 생활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겨울(Winter) – 11월 중순 이후 ~ 4월 15일 이전

스페인의 겨울은 잦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이 시기엔 걷기가 가장 힘든 계절입니다. 그리고 두터운 보온 의류와 침낭 등이 순례자의 배낭무게를 늘릴 수 있습니다. 알베르게도 대부분 문을 닫으므로 숙소 선택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멋진 설경과 한적한 순례길을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고, 알베르게도 붐비지 않아 숙소 확보에는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봄, 가을에 많이 가는 편입니다. 여름은 산티아고 순례길이 최고의 성수기라 알베르게 예약이 쉽지 않으며, 겨울에는 알베르게가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여름 까미노가 ‘함께 하는 까미노’의 느낌이라면, 겨울 까미노는 ‘혼자만의 까미노’라는 느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 까미노는 다른 계절에 비해 순례자 수가 적기 때문에 대부분 혼자 걷는 구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까미노 자체에 집중하기가 좋을뿐만 아니라, 자기성찰을 위해 걸으러 왔다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름과 달리 알베르게에 묵기 위해 서둘러야 할 필요도 없고, 알베르게에서도 편의 시설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예전과 달리 겨울 까미노 순례자 수도 차츰 늘면서, 알베르게가 구간마다 하나씩은 운영하기 때문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겨울 까미노 역시 날씨로 인한 단점이 있습니다. 스페인 북부 지방의 겨울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워서 예측하기가 힘듭니다(특히 가르시아 지방은 까미노를 하는 내내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다가도 어느 순간 비바람이 몰아칠 때도 있으며,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비를 항상 입고 있어야 하며, 날씨가 춥기 때문에 방한에 계속해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까미노 경로에 있는 피레네 산맥이나 칸타브리아 산맥의 경우 엄청난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우회 경로로 걷거나 쌓인 눈을 헤치고 걸어야만 합니다.

겨울 까미노가 항상 눈길 위만 걷는 것은 아니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날씨만 좋다면 사계절의 모든 모습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최적 시기

한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스페인의 북쪽에 위치한 산티아고는 7월과 8월에 매우 덥고 습합니다. 순례길을 따라서 오래 걸으려면 체력을 고려하여 여름과 겨울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4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 사이에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일 년 중 가장 쾌적하게 떠날 수 있는 여행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씨로 인해 힘든 것을 좀 덜고자 한다면 이 시기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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